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자연나라 1181

첫 눈꽃에 빠지다

첫 눈꽃에 빠져 나무 고상원 나무에 핀 눈부신 꽃 나무가 핀 꽃이 아니라네 하늘이 핀 벚꽃 보다 눈부신 눈꽃이라네 이 나무 저 나무 안가리고 이 가지 저 가지 안 가리고 황홀히 핀 눈꽃이라네 가장 빨리 일시에 피고 일시에 지는 눈부신 눈꽃이라네 보면 볼수록 무념무상에 빠진다네 선경에 빠져 공에 빠진다네 상에 빠져 극락에 빠진다네

그리운 추석~~모두 함께 추석 잘 지내시길 바라며

추석 一餘 고상원 천. 지. 인. 하나 되어 햇곡식으로 잔치 여는 날 하늘에 계신 할머니도 만나는 날 그리운 사람끼리 인연 따라 다 만나 산해진미 향기 맡으며 마음 속으로 보름달 안고 부자 되는 날 한마음으로 살아보자 가난도 버리고 다툼도 지우고 이기심도 내려놓고 아뇩다라삼보리의 기쁨으로 가득찬 보름달 같이 살아보자

하루~~뜻시

하루 다리 고상원 하이든 음악 듣다 노예들 합창 듣다 그리운 금강산 듣다 백담사에서 설악봉 오르는 꿈꾸다 손자 어부바 해주다 하루는 길고 인생은 짧다 큰 물결 치는 하루 생동감 있다 잔잔한 물결 치는 인생 싱겁다 하루는 영원하다 내일이 있고 미래가 있기에 꽃은 밤에 피고 낮엔 촛불 같이 하루를 밝힌다 하루는 흑진주 눈망울 손자와 함께 역동적이다 인생은 요양병원에서 홀로 우시는 엄니와 함께 아쉽다 쓸쓸하다

덕유산 동자꽃 ~~향적봉 오르막에서

덕유산 동자꽃 ~~향적봉 오르막에서 다리 고상원 살포시 엎드려 눈 마주쳐보라 태고의 신비 생명의 신비 다 가지고 있는 꽃별을 보라 무수한 별과 자기 별과 내통하여 핀 꽃별을 보라 서러워마라 후회하지 말고 원망하지 마라 앉은뱅이 같은 위대한 별을 보라 그 별들의 진리를 읽어보라 아픔 이겨내고 불가능 없이 살아온 별들이다 죽은 주목나무 곁에서 위대한 생명의 신비와 꽃다운 미소를 보라 정상 오르막에서 눈보라 먹고 폭우 이겨내고 피어나 황색 별꽃의 기다림을 보라 해맑은 자비를 보라 거친 숨 몰아쉬며 오르는 자들에게 보람차게 베푸는 별을 보라 손자 손 잡아주는 따스함이다 다 용서해줄 줄 아는 자비다 아픔을 알고 시련을 이겨냈기에 등 밀어주는 꽃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