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3소시집
녹번동 골목
낡은 골목에서
님이 기다리고 있다네
목화 솜 입고 기다리고 있다네
조요히 숨 쉬며 사는
녹번동 골목에서
하얀 목련이 여기저기
기린 목처럼 기다리고 있다네
가지마다 핀 하얀 눈송이
멀고 먼 첫사랑 맺혀 있다네
소원 빌며 부풀은 목련꽃
늙은 골목 담장마다
첫사랑 맺혀 있다네
굳게 닫힌
녹슨 철문마다
순결이 물결치고 있다네
멀고 먼 순이 첫사랑이
기나 긴 세월 동안
담장마다 기다리고 있다네
*멀고 먼 민족의 통일 염원하며
'민족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배꽃 ㅡ 심학산에서 (0) | 2012.05.02 |
---|---|
겨울은 空을 품은 반달곰이다 (0) | 2012.02.16 |
겨울파도는 하얀 벚꽃 송이송이 되어 (0) | 2012.01.08 |
天山, 만년설 앞에서 (0) | 2011.11.27 |
바람 2 (0) | 2011.10.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