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시~ 밤송이 둘 제66소시집 밤송이 둘 장독대에 밤송이 둘을 담았다 가시투성이 달 한가위 복덩이다 항아리 뚜껑에 달덩이 둘을 담았다 설익은 가을을 담았다 떨어질 듯 대봉 둘 밤송이 옆에 모셨다 익다 멈춘 대봉 하나 나를 응시한다 멋진 처녀다 알맹이 찬란한 밤송이 뉴톤법칙 대로 떨어질 듯 대봉감..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선시 2013.09.25
파도 소리 들으며 하늘 보러 가다 제65소시집 몽돌이 되다 고 상 원 부딪치면 부딪칠수록 몽돌이 되어 파도 소리 들으며 하늘 보러 가다 역경끼리 부딪쳐 순경이 되니 하늘 보며 춤추러 가다 하늘 보며 웃으러 가다 밤새 갈팡질팡하며 잠 설치다 귀신 꼬리에 놀라 비명을 질렀다 귀신끼리 부딪쳐 천사의 몽돌이 되어 새벽..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선시 2013.08.30
만남과 이별 제65소시집 만남과 이별 뜨거운 만남은 어둠 속에서 밤새 파닥이다 한 마리 학이 되어 동 트기 전 말없이 날아갔다 하루도 안 돼 만남의 기쁨은 식어 점점 멀어져가는 사촌형과 아우 사이 시인과 스님 사이 외로운 학끼리 또 외롭게 말없이 헤어졌다 기쁨과 슬픔 항상 공존하는가 보다 만..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선시 2013.08.26
禪 詩, 시원하다 제63소시집 시원하다 천둥번개에 놀라 한밤을 설치다 새벽잠에서 깨어보니 고요한 아침이다 더위가 없는 흐린 날씨에 반해 오랜만에 산책길 걸어보니 복이 넘쳐오는 것 같아 기다리던 의자에 앉아 널부러진 마지막 살구열매와 열애하다 수줍어하는 눈빛에 반해 못 떠나는데 천둥번개에 ..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선시 2013.07.10
월정사에서 한 그루 전나무 되다 제62소시집 월정사에서 한 그루 전나무 되다 一餘 고 상 내 고향 향수 같은 황톳길에 참 나 닮은 전나무 숲에 시꺼먼 가래 가득한 고백 토하니 하늘같은 전나무 한 그루 품에 와 있다 온몸이 연초록으로 물들어 월정사에서 전나무 한 그루 되니 산새와 쪽 동백 열창이다 수천 년 도 닦은 도..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선시 2013.07.04
나는 헛발장이다 제63소시집 나는 헛발장이다 빈 깡통만 두드리며 헛발질하니 아직 애기다 익을 대로 익은 나이에 비밀번호 하나 제대로 못 치는데 못 하나 제대로 못 박는데 어릴 때 오줌싸개라 그런가? 익을 대로 익은 나이에 결실 볼 때 되었는데 그럼 가망은 있는가? 정동진에서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선시 2013.06.27
적멸보궁 적멸보궁 —정암사 법흥사 상원사에서 고 상 원 진시사리 모신 정암사, 법흥사, 상원사, 에서 자비로운 향기에 한 마리 극락조 되어 부처님 곁으로 날아가 적멸보궁 한 자리에 둥지 틀고 천수경 읊으니 자장율사 와계시다 천수경 세 번 읊으니 내 마음에 적멸보궁 세우고 내 마음 속에 ..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선시 2013.06.17
수종사에 봄이 일어서는 날 제59소시집 수종사에 봄이 일어서는 날 一餘 고 상 원 남한강이 날아와 차 한잔했다 북한강이 뛰어와 차 석잔* 했다 다람쥐 동안거 뚫고 와 한잔 주문했다 하늘이 내려와 한잔* 했다 내 마음이 앉아 동서남북에서 넉넉히 한잔 했다 산새들 차 달라고 가지마다 줄섰다 수종사에 詩와 禪이 ..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선시 2013.03.05
선시,천생연분 제56소시집 천생연분 하늘이 열리자 쏟아지는 눈꽃은 환생한 평강공주다 티 사르고 아픔 이기고 흠집 도려내고 환생한 여인이다 다 내려놓고 동안거 중인 나무에게 돌진이다 평강공주를 보자마자 남산소나무는 온달로 환속 중이다 태양계에서 탈출한 淸心 속으로 온달은 신혼여행 중이..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선시 2012.12.08
선시, 암흑 속에 칠흑의 빛 보고 나와라 제56소시집 동안거 一餘 고 상 원 짱구개미 굴속으로 들어가 집을 구경하고 집의 이치를 깨닫고 삶의 철학을 배워라 나올 때는 사람이 되어 나오라 자연이 준 고마움 알고 자연이 되어 나와라 빈껍데기 결실이라도 고마움 알고 나와라 실컷 울고 울음의 고마움 알고 나와라 허공과 진실의..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선시 2012.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