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익은 봄날에 매화꽃 나와부렸어 제77소시집 설익은 봄날에 매화꽃 나와부렸어 고상 얼음이 녹아부렸어 마음이 녹아부렸어 먼 달나라에 살던 홍매화 절간에 내려와부렸어 먼 별나라에 있던 청매화 코앞에 떨어져부렸어 다 내려와 청실홍실 등 밝히면 숨기운 봄은 터져부려 까까옷 입은 비단잉어 한 쌍 물가로 나와부렸..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선시 2015.02.27
가부좌 튼 눈꽃 제77소시집 가부좌 튼 눈꽃 일여 뉴질랜드 퀸스타운 정상에서 가부좌 틀고 무아지경에 이목구비 수려하고 순결하니 산승과 검은머리박새 짝사랑에 빠져 두 손 모아 사랑 탁발 중이다 눈꽃은 수미산 향하여 절정에 녹아 있는데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선시 2015.01.30
선시~~ 눈꽃 눈꽃 고상원 그대의 입술 내 안의 순백의 그대 정상에 촉촉하다 무심의 세계 선의 세계 눈부시다 묵언으로 마음 열어주고 번뇌 닦아주고 산의 무심이 눈꽃이 되어 하늘의 무아가 별꽃이 되어 순정으로 포옹하고 순정으로 발정하고 진심으로 내통하고 진심으로 발정하고 절정인 선경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선시 2015.01.28
눈~ 일려시 제76소시집 눈 헛깨비가 내려오더니 벚꽃이 우수수 떨어지고 실비가 내리다 함박눈이 오고 줏대 없는 세상이다 착한 사람들은 언제 내려오려나 기다리다 해는 지고 어지러운 소용돌이에서 맑은 사람들과 한 핏줄과 어울리고 싶은데 함박눈은 쌓이자 금세 녹다 통일이여 이웃이여 수줍은..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선시 2014.12.17
첫눈 제76소시집 첫눈 逸麗 가렴 가렴 묻어서 가렴 첫사랑 가시랭이 밟고 가렴 어깨춤에 풍악 울리며 표범나비 같이 날아 설국으로 가렴 가렴 가렴 묻어서 가렴 백의민족 묻힌 설국으로 가렴 하늬바람 쐬며 번뇌와 해탈 평정한 첫사랑 설국으로 가렴 *첫눈이 올 때마다 이상향을 그린다 난 통..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선시 2014.12.04
눈을 감으면~ 선시 눈을 감으면 고 상 눈을 감으면 안 보이는 것도 보입니다 더 멀리 더 깊이 더 많이 보입니다 가끔 내 마음까지 보입니다 정동진 울릉도 독도로 떠나며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선시 2014.10.15
선시~길을 걷다 제72소시집 길을 걷다 一餘 맨발로 걷다 한 올 한 올 옷을 벗어 던지다 마음까지 벗어던지니 天地人이 하나 되어 한 마리 어리장수잠자리로 사기막골 맨땅에 앉아 참선 올리다 * 다 비우고 마음과 몸을 닦으면 온 우주가 내 것이요 내 천국이거늘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선시 2014.06.23
12월이 흘러가는 겨~선시 제68소시집 12월이 흘러가는 겨 배고픈 듯 꼬르르 꼬르락 거리는데 배불리 먹고 가면 안 되는 겨 할 일이 만찬아 한 해 우여곡절 다 씻고 가면 안 되는 겨 다 삭히고 가면 안 되는 겨 꼬리라도 남기고 가면 안 되는 겨 설악 소청봉 자작나무는 다 털고 털려도 본체와 본마음은 머물고 있는데..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선시 2013.12.28
해가 뜨면 처음사랑도 뜬다 들장미 님이 해운대 동백섬에서 보내온 사진임다 제68소시집 일 출 逸麗 난 알았네 해가 뜨면 처음사랑도 눈뜬다는 것을 밝고 둥글게 뜨거워진다는 것을 난 깨달았네 해가 뜨면 꽃망울 터트린다는 것을 동백꽃 한 송이 뜨겁게 달아올라 운다는 것을 먼 그대와 나 사이에서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선시 2013.12.21
나도 冬安居하고 싶다 제67소시집 나도 동안거하고 싶다 逸麗 고 상 원 그동안 뱉어 왔던 말과 행동을 묵언정진 동안거하며 찧고 빻고 거르고 갈고 닦아 비웃는 자에게 웃게 하고 비겁한 자에게 올곧게 하고 삐딱한 자 바로 세우며 후회스런 일 삭히고 썩혀 밑거름 되고 뿌리로 내려가 근본으로 내려가 마침내 ..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선시 2013.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