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뚜라미 소리는 부채다 제73소시집 귀뚜라미 소리는 부채다 逸麗 똑, 똑, 똑, 밀려오는 귀뚜라미 소리는 부채다 한밤 창가에서 방으로 밀려와 마음까지 밀려오는 파도 소리 자유, 고독, 다 누리는 상쾌한 파도 소리 창으로, 창으로, 파도소리 밀려와 부채질하며 더위를 부수다 번뇌를 부수다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소리시 2014.08.11
맹꽁이는 비만 오면 울다 제73소시집 맹꽁이는 비만 오면 울다 고 상 맹, 꽁, 맹! 꽁! 맹꽁! 누구를 찾고 있는가 복스럽다 기쁘게 소원 이루었다 긴 가뭄에 장맛비 내리니 백일기도 후 농부의 심정이구나 맹, 꽁, 원 없이 울어라 울면 울수록 사랑은 오고 소원도 이루어지고 얼마나 목 타게 배 고프게 장맛비 기다렸..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소리시 2014.07.31
봄나물 제70소시집 봄나물 일려 땅이 낳은 핏덩이 에밀레종에 첫 보시하지요 허기진 할망구에게 첫 보시하지요 무한 보시하지요 은은히 울리는 땅의 울림 소망울림 에밀레 에밀레 아름다운 봄날이지요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소리시 2014.03.29
춘설 제69소시집 춘설 이른 아침에 찾아오신 님 버선발로 흐느적흐느적 사뿐사뿐 이팝나무 꽃잎 휘날리며 싸락싸락 자분자분 내려와 홍매화 눈빛으로 발정하며 사라지니 봄바람 몰고 오는 겨 봄의 문 활짝 열리는 겨 얼마 후면 백담사에 멧돼지 새끼 몰려오는 겨 꿩 새끼 달려오는 겨 진달래..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소리시 2014.02.12
시, 눈을 감고 기다렸었네 노루귀 꽃 설레이며 기다렸었네 눈을 감고 기다렸었네 마음을 열고 기다렸었네 마지막엔 귀를 활짝 열고 기다렸었네 오작교에서 기다렸었네 이 작은 우주의 마음 꽃을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소리시 2013.04.06
앉은뱅이 소나무, 살어리랏다 제56소시집 앉은뱅이 소나무, 살어리랏다 고 상 원 *마곡사에서 함박눈 내리는 날 평생 허리도 못 피고 살았는데 살어리랏다 평생 키도 못 커 앉은뱅이처럼 살았는데 살어리랏다 평생 똬리 트고 숨어살았는데 살어리랏다 함박눈 내리는 날 아름다운 미인으로 대접받으니 살어리랏다 학을..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소리시 2012.12.10
풍년을 노래하는 귀뚜라미 제52소시집 귀뚜라미별곡 逸 麗 막바지 더위에 귀뚜라미 소나타 흐르니 할머니가 들려주는 자장가이기도 하고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에 뜬 별의 노래이기도 하고 등을 긁고 있는 할머니 손마디이기도 하다 카나다 록키산맥 자스퍼에 흐르는 빙하 울음이기도 하다 은하수 별끼리 풍요의 ..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소리시 2012.08.16
봄에 핀 새소리 쐬며 제48소시집 봄에 핀 새소리 쐬며 고 상 새벽마다 쏟아지는 봄에 핀 새소리 별무리 합창이다 새벽을 애틋하게 톡톡 흔드는 신혼 방에서 첫 햇살에 득도한 일갈이다 아침과 하늘까지 뒤흔드는 기쁨의 종소리 해탈의 종소리 별이 부르는 삶의 노래다 별을 깨우고 얼레지를 깨우고 꽃을 깨우..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소리시 2012.04.05
가을잔치 제43소시집~ 소리시 가을 잔치다 一餘 고 상 원 만세, 만세, 만세, 들에 핀 농부의 꽃 , 만세 양심으로 핀 꽃, 만세 하, 하, 하, 下心으로 핀 황금들, 만세 허, 허, 허, 아침 햇살에 농부의 주름살, 만세 오곡 해탈이 뼛속까지, 만세 야, 야, 야, 강가 외다리 백로, 만세 하늘에 계신 할머니 주름살, 만세 우뚝 ..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소리시 2011.10.01
가을에 제43소시집 가을에 야, 야, 야, 굳세게 영그네 어, 어, 어, 인자하게 영그네 하, 하, 하, 밤마다 귀뚜라미 소리 영그네 허, 허, 허, 이 땅의 들꽃아 바다의 별무리야 하늘과 구름과 곰을 담은 백두천지야 흔들렸다 기우뚱거렸던 대한민국 만세다 빈 수레 흔드는 님아, 만세다 허,허, 제43소시집~ 소리시 가을..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소리시 2011.0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