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제37소시집 사 랑 사랑하기 위해 노을은 한겨레 숨결 그리워 천지에 빠졌다 사랑하기 위해 노을은 그 노숙자 그리워 고향 삽교호에 빠졌다 사랑하기 위해 노을은 그 여인 그림자 그리워 무의도 앞바다에 빠졌다 저연나라 갤러리/시와 사진 2010.12.29
산을 갖는다 62- 벼랑의 노송 제37소시집 산을 갖는다· 62 ――벼랑의 노송 매서운 추위에 시달리며 정상에서 노을 바라보니 순수와 진실로 가득 찬 보름달과 노을 벼랑의 老僧 숨죽이며 바라보고 있다 초저녁 자연과 진실 쇼다 진실과 근본의 뿌리 쇼다 근본에 충실하면 화를 낼 필요 없다 암울할 필요 없다 下心하여 뿌리를 깊이.. 저연나라 갤러리/시와 사진 2010.12.25
그 여인 제37소시집 그 여인 사랑하기에 사경 헤매는 아버지를 사랑하기에 맏이로서 가족을 사랑하기에 사랑을 받고 사랑을 할 나이에 순대국밥 집 세운 그 여인 머리고기와 막걸리 한 상 받을 때마다 회생을 넘나드는 그녀에게 난 사랑에 빠졌다 여린 손이 고기를 자를 때마다 뜨거운 눈물 삼켰다 그 여인은 .. 저연나라 갤러리/시와 사진 2010.12.18
그 노숙자 제37소시집 그 노숙자 서울역 지하칸에서 해탈한 그 노숙자 우리동네 산책로까지 내려와 두려움 없이 자유 누리고 참매미와 낮잠을 즐기는 그 익은 젊은 이 어는 날 시립도서관까지 내려와 속 깊이 채우려 책을 열심히 먹는다 한 여름인데 긴 점퍼 입고 속이 깊어 속 안보여주는 그 노숙자 무서운 어둠.. 저연나라 갤러리/시와 사진 2010.12.16
서 울 역 제37소시집 서 울 역 보름달이다 누이다 빨래터다 뿌리다 함박꽃나무 뿌리다 고로쇠나무 뿌리다 금강소나무 뿌리다 천산 뿌리다 시베리아 툰드라의 샤먼 뿌리다 백두산 뿌리다 송하강의 뿌리다 한강의 뿌리다 처음의 뿌리다 저연나라 갤러리/시와 사진 2010.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