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연나라 갤러리/시와 사진 415

유라시아를 누비는 황오리를 만나다~~ 금릉천에서

유라시아를 누비는 황오리를 쇠기러기. 큰기러기. 횐뺨오리.검정오리.청둥오리. 호위 속에서 본다 인생 나무 고상 수치스런 일도 많았고 잘못한 일도 있었는데 가끔 차갑게 스쳐오지만 현재와 앞날은 즐겁고 밝으니 참 다행이다 맑고 평화로운 능선을 걷고 잘 흘러가는 것 같아 다행이다 험한 길 안 밟고 평탄한 능선길로 쭉우욱 가길 바란다 가지에 달랑 걸려 있는 인생 달이 찾아오니 바다로 날아가 별무리와 소꿉장난한다 꽃봉우리 터질듯하고 별들이 터질듯하니 봄의 함성 출렁인다 자아를 봄 앞에 버리니 인생이 달과 별이 바라보는 이곳에서 활짝 피어나는구나 새벽이 극락이구나

Happy New Year!~~그리하여 웃으며 살자

새해에는 그리하여 웃으며 살자 나무 고상원 1. 하,하,하, 아우르며 수많은 별은 볼 수 있어도 잡을 수 없다 새해, 잘 어울리며 잘 살자 서로 으르렁 거리며 잡지도 말고 잡으려하지 말자 새해, 서로 존중하며 서로 손잡고 질병 물리치자 그리하여 웃으며 살자 쓰디 쓴 역경 물리칠수록 열매는 더 달콤하고 우리가 모여서 이룬 탑은 달콤하고 거룩할 것이다 2. 봄엔 산수유꽃 빛깔대로 은방울꽃 빛깔대로 여름엔 푸르른 벼 빛깔대로 청포도 빛깔대로 가을엔 단풍 빛깔대로 석류 열매 빛깔대로 겨울엔 하이얀 눈꽃 빛깔대로 겹동백꽃 빛깔대로 영롱하게 다툼없이 그 계절대로 그 빛깔대로 소담소담 살기 바란다 삶과 죽음의 순환 믿으며

첫 눈꽃에 빠져

첫 눈꽃에 빠져 나무 고상원 나무에 핀 눈부신 꽃 나무가 핀 꽃이 아니라네 하늘이 핀 벚꽃보다 눈부신 눈꽃이라네 이 나무 저 나무 안 가리고 이 가지 저 가지 안 가리고 황홀이 핀 눈꽃이라네 가장 빨리 일시에 피고 일시에 지는 눈부신 눈꽃이라네 보면 볼수록 무념무상에 빠진다네 선경에 빠져 공에 빠진다네 상에 빠져 극락에 빠진다네

겨울~~과거.현재.미래를 찧고 빻아

겨울 나무 고상원 열매 맺은 인연도 다 떠났다 춥다고 서럽다고 떨지말자 울지말자 뿌리로 내려가 깨달음 하나 얻어보자 기러기 가족이 하늘을 가르는 사이 동백나무 꽃봉우리에서 붉은 꽃송이 터지려하다 겨울이 환하게 웃을 것이다 하나둘 터지기 시작하면 겨울은 새해를 맞이할 것이다 새해를 위해 감나무와 야생화와 구절초 땅에도 거름을 줄 것이다 겨울 동안 너 뭐얏고하며 살 것이다 과거.현재.미래.를 찧고 빻아 내면에 눈이 펄펄 날려 따뜻하고 하얀 겨울를 맞이할 것이다 겨울에 핀 흑장미를 곁에 두고 내면을 갈고 닦을 것이다 창밖 산수유 붉은 열매 바라보며 뜨거운 겨울 즐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