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 1743

겨울 바다와 홍련암~~다리 일려 시

겨울 바다와 홍련암 다리 고상원 파랗게 질린 얼굴로 멀리서 찬 바람 이기고 우리 곁에 와 뜨거운 정 나누다 다 함께 정상 정복한 기쁨이다 홍련암 아래 잊을 수 없는 벼랑끝 하얀 거품 은하수 물결 이다 겨울 바다 중생을 위하여 나라를 위하여 통일을 위하여 홍련암 절벽에 와서 금강경 읊고 있다 검푸른 겨울바다 속 달려오는 하이얀 파도 You Can Do It 겨울 명언 외치고 있다 홍련암 언덕에 핀 해국 겨울 바다, 파도와 거친 바람 이웃사촌 삼아 활짝 피어 있다 2020. 7. 22 씀

물 위에 뜬 연꽃~~일려시

물 위에 뜬 연꽃 나무 고상원 물 위에 꽃이 피어 맑고 고운 향기 피워 지구촌을 흔드는 전염병 물리치는 노랑.하양.분홍.연분홍. 얼굴 푸른 물결 위에 흐르는 외로운 만남 물결 하염없이 우릴 치료하고 용서한다 호숫가를 거니는 남녀노소 물 위로 빨려가 용서받는다 연꽃 마을에 핀 마음의 향기 친구처럼 연인처럼 다정하고 뜨겁다 주름진 삶이 녹아 녹색으로 물든 호수에서 해탈한 연꽃 이다 자비의 아침이다

동네 한바퀴~~초 여름에~~일려 시

아파트가 법적으로 없는 동네라 각종 꽃, 농작물, 열매 나무 집집마다 초롱초롱~~ 머루가 알알이~~ 손자도 키가 크게 보인다 장맛비 덕인가~~ 북두칠성처럼 노랑 백합이~~ 동네 한바퀴 일려 고상원 골목마다 새 얼굴 새 웃음 새 생기 볼 때마다 우리 동네가 자랑스럽다 언제 찾아왔는지 뚱딴지꽃을 넘나드는 토종벌과 갓 태어난 호랑나비 이 집 저 집 드나들며 바쁘다 꽃이었던 것이 애 밤송이로 애 석류열매로 빗속에 기적처럼 열렸다 무한한 생명의 발돋음 코로나 19에 무너지는 우리에게 너무나 자랑스럽다 노랑 벡합꽃 포도송이 머루 송이 오이꽃 너무나 싱그럽다 골목마다 피아노 환상곡 울리고 꽃마다 꽃바람 노래 펄럭인다

가믐과 밤비~~뜻시

가뭄과 밤비 나무 고상원 달팽이가 밤비에 취합니다 홀연히 세상 구경차 아스팔트까지 나왔습니다 지렁이도 동행합니다 얼마나 단비였기에 단잠 대신 빗소리 교향곡에 취합니다 생기가 넘쳐납니다 그늘 찾아 양심껏 살았고 이른 더위 시원히 하는 가슴 파고드는 밤비이기에 마음의 문 활짝 열고 가뭄 속 밤비 꼭 품고 가슴을 핍니다 기쁨의 곡이 들립니다 전원교향곡 울려퍼집니다 아스팔트가 땡볕에 뜨거워지면 생사를 모를 겁니다 세상 이치가 아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