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 1743

꾀꼬리와 석류꽃

꾀꼬리와 석류꽃 나무 고상원 붉은 석류꽃 불타오르는 허공에서 파랑 희망이 출렁이다 살 태울 더위가 기습 중인데 꾀꼬리는 차분히 푸르른 희망 숲속에 숨어 희망가를 부르다 각기 다른 곳에서 만나 둘 다 내 곁에 있다 곧 붉은 희망의 열매 맺으리라 원망도 후회도 다 녹아 꾀꼬리는 희망가를 부르고 석류꽃은 탐스런 열매 맺는 중이다 큰 소망 작은 소망 이루어지리라

나를 찾아서~~ 일려 고상원

수많은 돌멩이 중에서 수많은 별 중에서 수많은 파도 중에서 나는 없다 수많은 산 중에서 나는 많다 나무에서 야생화에서 계곡에서 나 같은 나를 기다린다 삶을 지치는 산길에서 나를 바라본다 나를 다 내려놓은 오르막 산길에서 나를 깨닫는다 함박꽃에도 복주머니꽃에도 족두리꽃에도 허리 굽은 솔에도 바위 틈에서 몸부림 치는 솔에도 사춘기 산철쭉에도 부처 같은 큰 바위에도 작고 큰 내가 있다 어리고 늙은 내가 있다 지금은 오르지 못하는 큰 산에 별 같이 무수한 내가 있다

장미꽃 공원에서

장미꽃 공원에서 나무 고상원 노랑 검빨강 하양 핑크 진한 입술이 타오르다 호숫가를 맴돌며 울부짖는 뻐꾸기 장미 정원 허공에서 안달이다 연초록 수양버들 아래 붉은 잉어 튀어 오르며 장미 정원 향하여 안달이다 눈을 열고 마음을 열고 사랑을 열고 봄을 뜨겁게 정을 뜨겁게 장미꽃은 흔들림 없이 태양보다 센 전파를 쏘고 인류의 무거운 짐 내려주다 장미꽃이 쏘아대는 사랑의 힘으로 검은 구름 지우니 장미꽃은 5월의 여신이다 갈대와 노랑 붓꽃, 잉어~~ 들어가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