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매 제63소시집 열매 逸麗 볼수록 탐스런 소원성취 참선 수행한 샘솟는 빛깔 꿈 실어 주는 착한 결실 한눈에 통하는 여린 사슴의 눈빛 천진난만한 天緣 미소 짓는 가을 물살이여 일려 시 50선 2013.07.09
비 내리는 오대산과 월정사는 천국이었다 탄허 큰스님 글자체엔 백두대간 기백이 넘쳐흐르고 아우라지 강물이 유연하게 흐르고 민족의 정기가 흐르네 제62소시집 월정사에서 한 그루 전나무 되다 일려 고 상 내 고향 향수 같은 황톳길에 참 나 닮은 전나무 숲에 시꺼먼 가래 가득한 고백 토하니 하늘같은 전나무 한 그루 품에 와 .. 일려 시 50선 2013.06.15
월정사에서 전나무 한 그루 되다 제62소시집 월정사에서 전나무 한 그루 되다 내 고향 향수 같은 황톳길에 참 나 닮은 전나무 숲에 시꺼먼 가래 가득한 고백 토하니 하늘같은 전나무 한 그루 품에 와 있다 온몸이 연초록으로 물들어 월정사에서 전나무 한 그루 되니 산새와 쪽 동백 열창이다 수천 년 도 닦은 도톰한 자갈.. 일려 시 50선 2013.06.14
유월의 장미 제62소시집 유월의 장미 逸麗 요놈 요 요놈 왔는가 10년 전 그대 얼굴 꼭 빼닮았구나 아름다운 미소 꼭 빼닮았구나 아름다운 마음 꼭 빼닮았구나 아름다운 산 꼭 빼닮았구나 연초록 마음 꼭 빼닮았구나 호수 마음 꼭 빼닮았구나 밝은 마음 꼭 빼닮았구나 장미 마음 꼭 빼닮았구나 첫사랑 .. 일려 시 50선 2013.06.06
벚꽃과 한통속이 되다 벚꽃과 한통속이 되다 고 상 원 벚꽃만 물어뜯으며 하루는 동작동 현충원에서 수양벚꽃 젖꼭지 빨고 여의도 벚꽃 만나 눈웃음치며 입술 빨고 또 하루는 남산 실개천 길에서 순백의 꽃 따라 물들고 마지막으로 호수 따라 걷자 벚꽃과 한통속 되어 순결과 내통하다 순백의 눈망울과 순결한.. 일려 시 50선 2013.04.27
하늘아래 찻집에서 제58소시집 하늘아래 찻집에서 —수종사 하늘아래 찻집에서 남한강물 한 잔 마시고 북한강물 한잔 마시고 내 마음의 물 한잔 퍼 산새들에게 한잔씩 돌리고 용문산 설산에 눈 뿌려주고 해내림 속에서 마지막 잔 돌리고 내 마음 찾아내고 북한강 남한강과 산을 바라보며 마음은 그곳에 .. 일려 시 50선 2013.03.04
무心 제32소시집 무 心 一 餘 고 상 원 노랑 無心 물들 때까지 은행나무는 무심나무다 가지마다 매달린 혜초스님 무심 열매 탁발한다 파밀 고원 넘어 페르시아까지 무심 닦고 무심으로 잘 다녀오셨다 무심하여 무병장수하고 무심으로 불전 정복했다 무심으로 둔황에서 고선지장군 만났다 혜초.. 일려 시 50선 2013.01.08
바람난 눈길 걸으며 제56소시집 바람난 눈길 걸으며 逸麗 뽀득 뽀드득 눈길에서 문이 살며시 열린다 평화가 마구 날아온다 사랑이 덥석 몰려온다 뜨거운 포옹한다 꿈같은 눈별을 밟을수록 문은 활짝 열린다 큰 별을 잡는다 작은 생각이 날아온다 그 별 그 생각 눈꽃에서 별과 생각이 만난다 손잡고 우주를 난.. 일려 시 50선 2013.01.06
새가 가는 길 밟다 제56소시집 길 뽀드득 뽀드득 산길 따라 새가 가는 길인 줄 알고 별이 가는 길인 줄 알고 터벅터벅 솔잎 낙엽 따라 까투리 가는 길인 줄 알고 자작나무 숲 따라 잣나무 숲 따라 겨울이 내려준 무한한 길인 줄 알고 길 없는 길 따라 히말라야 능선인 줄 알고 야크 가는 길인 줄 알고 참수리 .. 일려 시 50선 2012.12.17
낙엽을 밟으며 제55소시집 낙엽을 밟으며 逸麗 또르르 굴러서 다가왔다 맑게 살고 뜨겁게 사랑했다며 어두움 밟다가 낙엽의 소리 밟는다 고행은 길고 절정은 너무 짧다며 깊게 밟으며 속마음 밟는다 너와 나 달빛에서 하나로 이룬 꿈 가득 실고 또르르 날아간다 일려 시 50선 2012.1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