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과 춤을 추다 제71소시집 벚꽃과 춤을 추다 고 상 따시게 물꼬 터지네 가지마다 사랑과 자유 물꼬 터지네 꽃잎마다 밝게 맑게 향기롭게 물꼬 터지네 봄의 물꼬 터지네 순결 순정 물꼬 터지네 눈부시게 너와 나 사랑과 자유 눈부신 마음으로 물꼬 터지네 일려 시 50선 2014.04.11
봄을 심는 산수유 제70소시집 봄을 심는 산수유 逸麗 세상을 쓰다듬으며 봄을 심는 은은한 말씨 창을 뚫고 봄이 깊어갈수록 금강경 외우며 꽃을 부르는 병아리들 깊은 계곡에서 철철 흐르는 맑은 마음씨 같고 차분히 진리를 터득한 미소년 얼굴 같고 방금 성인식 마친 미소녀 같은 라일락과 목련이 얼굴 붉.. 일려 시 50선 2014.03.20
꽃 제70소시집 꽃 逸麗 본심을 드러낸 폭로 터져 나온다 본능으로 환생한 여우들 터져 나온다 본능이 발정하는 봄날 꽃은 슬픔의 향기 아픔의 분노 예술의 향기 해탈의 향기 양심의 향기 님의 향기 사랑의 폭발 일려 시 50선 2014.03.07
노을~위대한 사랑 제69소시집 노을 ―위대한 사랑 가시 다 발개놓고 상처 보듬고 미련 없이 모난 구석 깎고 갈아 둥글게 둥글게 씻고 닥아 마침내 진 모습 보여주고 떠나는 해탈한 바보온달이여 위대한 사랑은 온몸 블태우고 가볍게 이별하는 것인가 일려 시 50선 2014.02.25
남대문시장~ 시 제69소시집 남대문시장 고 상 곤니찌와 리아마 헬로 뭐든지 돈으로 만드는 시장냄새 나만 가면 일본말로 사라하고 중국산 가방과 옷 뒹굴고 인도산 고사리 뒹굴고 일본말 중국말 뒹굴고 달라 파는 이북할머니와 피를 팔던 지게꾼 밥장사 아줌마가 뿌린 씨앗이 질긴 뿌리가 되어 막 싹트.. 일려 시 50선 2014.02.24
산새가 연애를 걸다~ 逸麗시 제69소시집 산새가 연애를 걸다 逸麗 정월대보름에 산새가 연애를 거니 어쩌냐 김유신을 넘어뜨린 천관 기녀냐 선화공주를 넘어뜨린 서동이냐 동산에 부는 바람은 봄바람이니 어쩌냐 동산에 부는 흙내음도 봄바람이니 어쩌냐 호수에 부는 물결이 비단잉어를 넘어뜨리니 어쩌냐 겨우내 .. 일려 시 50선 2014.02.17
가을 수채화 제67소시집 가을수채화 고 상 원 기쁘게 맑게 노랗게 수줍게 붉게 곱게 빨갛게 미치게 빨주노초파남보 영혼 속으로 고흐는 자연의 혼을 그리다 껍데기만 쳐주어 바보로 살았고 가을은 겉과 영혼을 그리며 천재화가로 있다 자연이 그린 가을수채화 천의 얼굴이다 천의 영혼 속이다 격렬히.. 일려 시 50선 2014.02.03
흙내음~ 일려시 제69소시집 새 흙내음 고 상 상쾌한 봄내음 바람난 봄바람 내음 봄볕이 생명을 부르는 흙내음 참매미 울음 내음 억새풀 마중 나오는 내음 새싹 마중 나오는 내음 산새 발정하는 내음 나뭇가지 일어나는 내음 앉은뱅이 일어나는 내음 보름달 실눈 뜨는 내음 신선한 흙이 깨어나는 내음 신.. 일려 시 50선 2014.02.03
눈물~ 일려시 제69소시집 눈물 逸麗 물방울 떨어지듯 내 몸에 슬픔이 내 안에 시름이 한 모금씩 기쁨이 되고 한 송이 꽃이 되어 천년을 이어온 피가 되고 내 안의 연꽃이 되고 일려 시 50선 2014.01.28
눈꽃 제68소시집 눈꽃 사과의 마음 봄동의 마음 섬초의 마음 꽃감의 마음 산수유의 마음 마지막으로 메주의 마음 읽고 또 보고자 순둥이 강아지 눈망울로 마구 내려오는 눈꽃 당신의 얼굴이다 당신의 마음이다 당신의 본 얼굴이다 어둠을 벗기는 고독을 벗기는 삶의 본 얼굴이다 인생의 본 얼.. 일려 시 50선 2013.12.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