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노래하는 시선/뜻시 217

겨울 바다와 홍련암~~다리 일려 시

겨울 바다와 홍련암 다리 고상원 파랗게 질린 얼굴로 멀리서 찬 바람 이기고 우리 곁에 와 뜨거운 정 나누다 다 함께 정상 정복한 기쁨이다 홍련암 아래 잊을 수 없는 벼랑끝 하얀 거품 은하수 물결 이다 겨울 바다 중생을 위하여 나라를 위하여 통일을 위하여 홍련암 절벽에 와서 금강경 읊고 있다 검푸른 겨울바다 속 달려오는 하이얀 파도 You Can Do It 겨울 명언 외치고 있다 홍련암 언덕에 핀 해국 겨울 바다, 파도와 거친 바람 이웃사촌 삼아 활짝 피어 있다 2020. 7. 22 씀

물 위에 뜬 연꽃~~일려시

물 위에 뜬 연꽃 나무 고상원 물 위에 꽃이 피어 맑고 고운 향기 피워 지구촌을 흔드는 전염병 물리치는 노랑.하양.분홍.연분홍. 얼굴 푸른 물결 위에 흐르는 외로운 만남 물결 하염없이 우릴 치료하고 용서한다 호숫가를 거니는 남녀노소 물 위로 빨려가 용서받는다 연꽃 마을에 핀 마음의 향기 친구처럼 연인처럼 다정하고 뜨겁다 주름진 삶이 녹아 녹색으로 물든 호수에서 해탈한 연꽃 이다 자비의 아침이다

가믐과 밤비~~뜻시

가뭄과 밤비 나무 고상원 달팽이가 밤비에 취합니다 홀연히 세상 구경차 아스팔트까지 나왔습니다 지렁이도 동행합니다 얼마나 단비였기에 단잠 대신 빗소리 교향곡에 취합니다 생기가 넘쳐납니다 그늘 찾아 양심껏 살았고 이른 더위 시원히 하는 가슴 파고드는 밤비이기에 마음의 문 활짝 열고 가뭄 속 밤비 꼭 품고 가슴을 핍니다 기쁨의 곡이 들립니다 전원교향곡 울려퍼집니다 아스팔트가 땡볕에 뜨거워지면 생사를 모를 겁니다 세상 이치가 아니길 바랍니다

꾀꼬리와 석류꽃

꾀꼬리와 석류꽃 나무 고상원 붉은 석류꽃 불타오르는 허공에서 파랑 희망이 출렁이다 살 태울 더위가 기습 중인데 꾀꼬리는 차분히 푸르른 희망 숲속에 숨어 희망가를 부르다 각기 다른 곳에서 만나 둘 다 내 곁에 있다 곧 붉은 희망의 열매 맺으리라 원망도 후회도 다 녹아 꾀꼬리는 희망가를 부르고 석류꽃은 탐스런 열매 맺는 중이다 큰 소망 작은 소망 이루어지리라

나를 찾아서~~ 일려 고상원

수많은 돌멩이 중에서 수많은 별 중에서 수많은 파도 중에서 나는 없다 수많은 산 중에서 나는 많다 나무에서 야생화에서 계곡에서 나 같은 나를 기다린다 삶을 지치는 산길에서 나를 바라본다 나를 다 내려놓은 오르막 산길에서 나를 깨닫는다 함박꽃에도 복주머니꽃에도 족두리꽃에도 허리 굽은 솔에도 바위 틈에서 몸부림 치는 솔에도 사춘기 산철쭉에도 부처 같은 큰 바위에도 작고 큰 내가 있다 어리고 늙은 내가 있다 지금은 오르지 못하는 큰 산에 별 같이 무수한 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