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뒤돌아보며 제76소시집 한 해를 뒤돌아보며 일려 고 상 원 한 해를 뒤돌아보면 한 것이 하나도 없다 한 달을 뒤돌아보면 가물가물하다 한 주를 뒤돌아보면 조금 씩 보이다 어제 하루를 보면 사물거리다 어제 같이 한 해를 들여다보자 밥 세끼 먹느라 고생했고 희망을 걸고 오르고 또 오르다 내려오고 .. 일려 시 50선 2014.12.26
일려시~한해가 저물 즘에 제76소시집 한해가 저물 즘에 고 상 원 너, 나, 우리, 한마음으로 어깨동무하며 한 번 쯤은 똘똘 뭉치는 연말 서로 사랑하리 서로 도우리 서러 잊지 않으리 내년엔 우뚝 피는 연꽃이 되리 내년엔 우뚝 솟은 솟대가 되리 내년엔 우물 파는 머슴이 되리 말보다 행동하는 숲이 되리 부디 나라.. 일려 시 50선 2014.12.25
시월은 가고 시월은 가고 일려 시월은 가고 껍데기만 남았는가 그 짧은 시간 얼빠지게 어깨동무하며 살았는데 시월은 시작하자마자 끝나는 아픔을 어찌 감당하란 말인가 그 길고 짧은 시간 미쳐서 날뛰며 살았는데 제정신 돌아오면 어찌 감당하란 말인가 우리가 원하는 것 다 받아주고 우리가 달라.. 일려 시 50선 2014.11.01
한포기 시를 심고 ,울릉도에~6 제75소시집 한포기 촛대바위 되어 일려 고 상 나는 꿈속에 서있다 한포기 촛대바위 되어 너도밤나무 옆에 싱싱한 늙은 향나무에 해맑은 왕해국꽃 가슴에 밝은 털머위꽃 눈에 의지가 솟구치는 바위봉우리 곳곳에 누워 있는 평화로운 바다 물결에 맛깔스런 정다운 부지깽이 나물에 삶의 때.. 일려 시 50선 2014.10.27
나는 그녀가 나를 따르는 야생마일 줄 몰랐다 제75소시집 내 마음 속에 왕해국꽃 심고 고 상 나는 그녀가 이렇게 억샐 줄 몰랐다 나는 그녀가 이렇게 해맑을 줄 몰랐다 나는 그녀가 이렇게 강렬한 눈빛인 줄 몰랐다 바닷가 바위 절벽에서 바닷가 바위틈에서 산벼랑에서 나는 그녀가 이렇게 성숙한 여인일 줄 몰랐다 나는 그녀가 나를 .. 일려 시 50선 2014.10.20
고백하는 동백섬 고백하는 동백섬 逸麗 고 상 이른 아침마다 햇덩이가 기웃거리다 파도 소리 하얀 소식에 흰 토끼 하나 낳고 작은 사랑을 피우는 섬 피 토하며 처음사랑을 고백하는 동백꽃이여 먼 소식 가쁘게 배달하는 파도여 햇덩이여 달덩이여 이제는 너와 나 손잡고 울어보자 들떠보자 함께 그 마을.. 일려 시 50선 2014.10.12
영글다 제74소시집 영글다 고 상 산이 영글다 대지가 영글다 하늘과 땀이 영글다 행복이 영글다 슬픔이 영글다 올 봄에 올챙이가 개구리 되어 가슴 피게하고 심장을 뛰게했던 개구리 울음이 눈에 선한데 벼 숲에서 그 개구리 영글어 영혼까지 울게 탱고 추자고 소매 붙들다 농부가 웃다 산이 웃.. 일려 시 50선 2014.10.08
황금벼 황금벼 고 상 흔들려도 잘 자랐다 억울함 누이고 분함 삭히며 오래 고행했다 오래 수행했다 참선의 얼굴 농심의 얼굴 낮달과 함께 득도한 얼굴 농부가 낳고 하늘이 빚은 심장 뛰게 하는 황금벼 잔치 최고의 걸작이다 하늘과 농심이 낳은 얼굴 구름표범나비와 물달개비꽃과 함께 조용히 .. 일려 시 50선 2014.0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