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마음 채워주는 겨 제74소시집 빈 마음 채워주는 겨 고 상 놀라와 춥고 배고팠는데 무덥고 바람에 흔들려 시달렸는데 이 땅에도 땀 흘린 만큼 이상 공짜로 풍년이 온 겨 하늘이 잘 가꿔준 겨 처음이야 눈물겨워 내 고향 평야에서 울리는 풍악소리 들려 이 땅은 황금들 황금열매, 하늘수채화여 뛰쳐나가 보고 .. 일려 시 50선 2014.09.19
하늘 수채화 하늘수채화 고상 시련을 걷어내고 알몸으로 일어나 자신감 넘치는 하늘은 목화송이 터트리고 백로 떼 거닐고 큰 소망 가득 실은 하얀 보따리 터질 듯한데 모시치마 펄럭이며 무아지경이네 농부 손을 떠난 황금들판도 하늘과 첫선 보며 무아지경이니 둘은 천생연분이라네 논길에서 코스.. 일려 시 50선 2014.09.18
새벽에 제74소시집 새벽에 逸麗 밤새 귀뚜라미는 거문고를 타다 가야금을 타고 새벽이 되면 밤새 한 맺힌 이슬을 먹고 서편제를 토하고 열린 마음으로 새벽 숨소리를 들으며 찬란한 하루 열리는 순간 한 송이 무궁화 꽃은 피어 있고 추란 꽃은 쌍둥이로 터져 있고 꾀꼬리 한 쌍은 창밖에서 잠시 .. 일려 시 50선 2014.09.05
코스모스 연가 제74소시집 코스모스 연가 일려 소꼽친구들아 왔는가 때때옷 입고 왔는가 물장구치러 가자 쌀붕어도 잡구 메기도 잡구 곧 울긋불긋 산과 들 물들겠구나 황금들도 눈에 선하구나 코흘리개 친구들아 아무 걱정 말구 참그이 잡으러 가자 알밤도 줍구 개구락지도 잡구 동무들아 물장구치러 .. 일려 시 50선 2014.09.01
9월은 풍년가를 부르자 풍년가 逸麗 고상원 화나도 조타 무시해도 조타 사랑해도 조타 밀려오는 풍년의 파도에 시원히 다 쓸려가서 조타 통통하게 익어가는 소리 조타 하늘과 농부가 내통하니 조타 슬퍼도 조타 미워도 조타 실망해도 조타 밀려오는 풍요에 묻혀가서 조타 떨려서 조타 자연이 주는 행복과 내통.. 일려 시 50선 2014.09.01
코스모스 연가 제74소시집 코스모스 연가 逸麗 고 상 소꼽친구들아 왔는가 때때옷 입고 왔는가 물장구치러 가자 쌀붕어도 잡구 메기도 잡구 곧 울긋불긋 산과 들 물들겠구나 황금들도 눈에 선하구나 코흘리개 친구들아 아무 걱정 말구 참그이 잡으러 가자 알밤도 줍구 개구락지도 잡구 동무들아 물장구.. 일려 시 50선 2014.08.23
귀뚜라미 풍년가 제73소시집 귀뚜라미 풍년가 一餘 그동안 밝게 산 덕으로 태풍 물리쳤다 땡볕 물리쳤다 그동안 맑게 산 덕으로 사랑 많이 받는다 복 많이 받는다 벼이삭 쏙쏙 곡식 쏙쏙 함박웃음 터뜨릴 것이다 다 오곡 세상일 것이다 다 사과밭 세상일 것이다 걱정마라 걱정마라 새벽마다 귀 뚫어지게 .. 일려 시 50선 2014.08.15
호수에 별이 내려와 제72소시집 호수에 별이 내려와 逸麗 호수에 별이 내려와 큰 별 작은 별 손잡고 갈대와 손잡고 바람과 손잡고 때로는 피아노 소나타 출렁이고 때로는 서편제 출렁이니 소리 없는 유월 음악제 열렸네 물결은 건반인가 바람은 연주자인가 갈대는 발레리나인가 비단잉어는 관중으로 열광이.. 일려 시 50선 2014.06.21
개골개골 제72소시집 개골개골 逸麗 찔레꽃 지고 밤꽃 피더니 한밤에 개구리 소리 피었네 고향의 소리 흐르네 암흑에 찬란한 합창 바람의 꽃이라네 어둠의 꽃이라네 향수의 꽃이라네 거문고는 풍류를 알고 가야금은 가락을 알 듯 개구리 소리는 고향의 마음을 안다네 어둠을 뚫고 백로가 날아가자.. 일려 시 50선 2014.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