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뜨다 들뜨다 고상 산벚꽃이 처음사랑으로 다가와 순정이 통했다 순정 하나로 사랑을 걸었다 순정 하나로 지옥이 사라졌다 멍든 장님에게 통했다 외로운 수녀에게도 통했다 어두운 벚나무 가지마다 그리운 순정, 순결, 물결 눈부시게 터졌다 내래 이걸 보려구 이북에서 왔수다 절로 엉뚱한 빈 .. 일려 시 50선 2015.04.16
봄맞이 5 제78소시집 봄맞이‧ 5 고상 꽃마다 터트리는 홈런, 홈런, 홈런, 밝음을 여는 소리 기쁨을 터트리는 소리 어둠을 깨는 노래 해가 뜨는 숨소리 달이 흐르는 소리 그 함성 그 교향곡 그 합창 대지를 울리고 가슴을 뚫고 창공을 가르는 강하게 유하게 자신감 차게 새 생명 잉태하고 결실 잘 .. 일려 시 50선 2015.04.01
새봄이 오셨나보다 제78소시집 새봄이 오셨나보다 逸麗 한밤에 한낮에 그 차가운 땅에서 그 딱딱한 가지에서 홀로 진통을 소리 없이 앓고 한해 거르지 않고 한없이 환생하는 거룩함이여 위대함이여 환생하는 자연의 법칙으로 맑고 곱게 세상을 닦아 내고 어두운 눈물 거두어주려 새봄이 오셨나보다 가르쳐.. 일려 시 50선 2015.03.24
오늘도 당신의 꽃이 되려니 제78소시집 오늘도 당신의 꽃이 되려니 오늘도 함사랑 한 송이 떠나가셨나 떨어진 채 오늘도 당신의 꽃이 되려니 찬바람 불 때도 오르르 떨 때도 그렇게 곳곳하게 떨어지지 말자며 붉은 가슴으로 피어올라 한 덩이 사랑으로 활활 타오르게 하더니 따뜻한 봄날 가지마다 젖망울 터질듯 부.. 일려 시 50선 2015.03.16
산수유꽃 눈 뜨는 날에 제78소시집 산수유꽃 눈 뜨는 날에 고상 들고양이 임신했다 달 임신했다 찌빠꾸리 임신했다 깨달음 임신했다 산수유꽃 눈 뜨는 날에 새 생명 잉태할 것이다 햇살이 바쁘다 산모들 배 어루만지고 있다 그윽한 태아의 울음 눈에 선하다 서서히 피어날 산수유꽃 눈에 선하게 들리는 천리만.. 일려 시 50선 2015.03.11
동백꽃 만발할 때 동백꽃 만발할 때 고 상 어두움 살라 먹고 꿈을 꾸듯 피우는 동백꽃 봄 내움 맡고 우르르 발정하는 머슴아야 발정하는 횃불아 봄이 오는구나 봄처녀가 몰려오는구나 입춘이 다가오자 뿌리에서 꽃으로 꽃에서 사람으로 산과 들로 퍼지겠구나 사상과 이념 없이 슬픔과 시련을 뚫고 어두움.. 일려 시 50선 2015.01.24
단풍이 그리워 제43소시집 단 풍 단풍, 세파에 뿌리 채 흔들려도 꿋꿋한 의지가 익으면 그러나 비바람 시련에 맞서 투지가 익으면 그러나 우리네 정이 폭삭 익으면 그러나 익을 대로 다 익은 채 속마음 익어 그러나 속뜻까지 익어 그러나 맑은 눈물 익으면 그러나 단풍, 겉과 속이 하나로 익어야 그러나 .. 일려 시 50선 2015.01.14
겨울꽃 겨울 꽃 逸麗 고상 오뚝이 신념으로 반년 이상 산고를 겪고 찬 겨울에 탄생하는 푸르른 도전과 의지로 강렬한 울림은 쓸쓸한 자를 위한 겨울 등대다 빨강 하양 이룸의 결실로 목마른 빈 마음 채우는 해냄의 향기 솔솔 피우며 기쁨의 혼이 흐르는 정렬의 겨울 꽃 활활 타오르는 섬마을 마.. 일려 시 50선 2015.01.07
내 안에 있는 동백꽃 내 안에 있는 한 송이 동백꽃 일려 고상 꽃봉우리 내 뱃속에서 자라 근 열달을 같이 살았는데 어느새 요염한 여인의 입술을 내밀고 내 집 안방 마님으로 있다 밤이면 횃불로 낮이면 여인으로 겨울을 따뜻하게 사랑하는 마음으로 녹이고 어르는 등불이다 하나 둘 다 피어나면 설날 때 쯤이.. 일려 시 50선 2015.01.06
겹 동백꽃 터트리는 새해 아침에 제76소시집 겹 동백꽃 터트리는 새해 아침에 고 상 캄캄한 한밤을 비치는 횃불이여 어두운 절벽을 밝히는 등불이여 차디찬 공기 마시고 핀 어진 꽃이여 드디어 작은 햇덩이가 터졌다 드디어 참았던 울음보가 터졌다 옥동자 탄생이가 터졌다 가슴 절벽에서 애태우던 아슬아슬 그대가 터졌.. 일려 시 50선 2015.0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