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꽃 아래서 제45소시집 겨울꽃 아래서 깨달음 받고 겨울을 아는 추위를 아는 외로움을 아는 뿌리 깊은 뜻 펼치다 함초롱 웃는 바로 고 년, 고 놈 일려 시 50선 2011.12.18
시,단 풍 제43소시집 단 풍 一餘 고 상 원 단풍, 푸릇푸릇한 처음 사랑 익으면 그러나 뿌리 채 흔들려도 안 넘어지려는 의지가 익으면 그러나 폭풍우에 맞선 투지가 익으면 그러나 희망이 곧게 익으면 그러나 우리네 정이 폭삭 익으면 그러나 익을 대로 다 익은 채 속마음 익어 그러나 속사.. 일려 시 50선 2011.10.28
시, 해바라기 해바라기 逸麗 해의 광체가 어슴푸레해도 해바라기는 해만 바라보고 있지요 해의 광체가 없어도 해바라기는 해만 사랑하고 있지요 비바람이 쳐도 해바라기는 똑바로 서있지요 어두워도 해바라기는 밝음 이지요 비가 와도 해바라기는 맑음 이지요 천둥번개 쳐도 해바라기는 웃음 이지요 해바라기는 .. 일려 시 50선 2011.10.24
풍년 제43소시집 풍년 저 푸른 들이 황금빛으로 물들자 흑백 논리 사라지고 금의환향 철조망 건너 임진강 따라 통일벼에 통일 깃발로 풍년이다 어느덧 천지가 환생하여 저 익어가는 들로 예당평야로 태평성대 금수강산으로 풍덩 풍덩 큰 나눔의 풍요다 함께 해야 하는 너그러운 풍요다 아침저녁 마다 황금.. 일려 시 50선 2011.09.28
가을에 제43소시집 가을에 고 상 야, 야, 야, 굳세게 영그네 어, 어, 어, 인자하게 영그네 하, 하, 하, 밤마다 귀뚜라미 소리 영그네 허, 허, 허, 이 땅의 들꽃아 바다의 별무리야 하늘과 구름과 곰을 담은 백두천지야 흔들렸다 기우뚱거렸던 대한민국 만세다 빈 수레 흔드는 님아, 만세다 허, 허, 제43소시집 가을.. 일려 시 50선 2011.09.21
들을 스치며 제42소시집 들을 스치며 살아났구나, 김제평야야 숱한 쏴대기로 피멍들고 휘추리로 실신했는데 깊은 상처 물리치고 크게 해탈했구나 푸렁 누렁 노랑의 해탈의 미소 완전 해탈이구나, 김제평야야 농민은 매미 들은 몸체구나 범잠자리 승무로 화답하는구나 승무 끝나면 벼는 황금 옷 입고 승천하겠구나.. 일려 시 50선 2011.09.15
마음 마 음 逸麗 고 상 원 철철 흐른다 우수수 흐른다 검게 흐른다 뚝뚝 흐른다 조요히 흐른다 푸른 산이 흐른다 오색 단풍이 흐른다 눈발이 흐른다 설산이 흐른다 시린 햇살이 흐른다 모진 폭풍우가 흐른다 구름이 흐른다 꽃이 흐른다 오곡이 흐른다 알밤이 흐른다 나와 또 다른 내가 흐른다 괴물이 흐른다.. 일려 시 50선 2011.08.27
시,태풍 제41소시집 태풍 조국이 있지만 반 토막으로 불행한 자들 뿐인데 뭐가 서러워 예까지 와서 산과 들 곡식 흔들며 恨을 풀려하는가 뒤통수 치고 뿌리 채 흔드는 난동은 하늘이 아니 가르쳤는데 악마인가 휘추리 든 스승인가 화성에서 온 폭풍의 서자인가 산과 들에게 꽹가리 치는 단순이 풍악놀이꾼인가.. 일려 시 50선 2011.08.08
청계천 제29소시집 청계천 흐르는 물에 버들치 눈이 고향마을 송사리 같아 너무 반갑다 새끼잉어가 하늘에서 내려와 꼬리를 치니 너무 놀랍다 청계천 길 따라 현재 미래 과거가 동시상영 하니 너무 놀랍다 죽은 자가 산 자를 돌보는 실개천이 놀랍다 일려 시 50선 2011.08.06
배추 배 추 벼가 익으면 고개 숙인다 배추는 익으면 속이 꽉 찬다 사람이 나이 들면 헛소리 헛발길질이다 한 겨울 김장배추로 빈 속 채우며 사랑 한다 아름답다 고맙다 고 배추에게 눈물로 고백한디 한 겨울부터 따뜻하게 속이 차기 시작이다 일려 시 50선 2011.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