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제39소시집 꽃 꽃이 아름다운 이유는 사막에서도 꽃이 피고 히말라야 설산에서도 떳떳이 꽃과 꽃이 화려하게 노래한다 꽃은 더없이 신비주의자다 꽃이 피면 씨앗을 낳고 새 생명을 잉태한다 꽃은 방황하는 자에게 친근한 진실의 미소를 비틀거리고 아파하는 자에게는 일어나라고 함박꽃을 건네준다 .. 일려 시 50선 2011.04.23
4월, 일어나라 제39소시집 4 월 고 상 4월, 일어나라 꽃이 희망을 터트리는 4월이다 4월은 꽃이 진동하는 달이다 한 해 동안 修身齊家하여 비바람 소리 들으며 깨닫고 강하고 독한 것은 버리고 밝고 자상한 것은 빨아들여 꽃을 터트리는 4월은 희망을 활짝 피우는 달이다 봄처녀 봄총각, 깨어나라 힘을 기르고 지혜를 .. 일려 시 50선 2011.04.02
제비는 오고 싶은데 봄은 아직 멀고 제39소시집 봄바람•10 逸麗 고 상 원 곧 봄이 진동할 것이다 비단소라 노래 꿈틀거리고 비단모래 숨소리 깔렸는데 자갈밭에 칼바람만 있잖아 봄바람이 몹시 그리워 아파트골목이 너무 많아 음지가 너무 길어 아파트 키가 너무 커 숲 사이길이 살아 있잖아 다행이야, 고마워 민들레꽃이 틈만 있으면 미.. 일려 시 50선 2011.03.29
살아가는 길 제38소시집 살아가는 길 고 상 원 *1 천2백 년 된 용문사 은행나무 끝없이 외로운 길 가는 자신을 극복한 거목이다 걸어가는 길은 울퉁불퉁한 길이 좋다 안전한 평탄한 길보다 아슬아슬한 길이 좋다 한 갈래 길보다 산 강 들을 낀 여러 갈래 길이 좋다 빨리 가는 길보다 돌아가는 꼬불꼬불한 길이 좋다 .. 일려 시 50선 2011.03.11
3월 지난 겨울은 매우 추웠지요 잘 이기고 봄입니다 힘차게 출발합시다 제38소시집 3 월 逸麗 고 상 원 꿈과 미래를 던져주는 3월 3월 시련은 달콤한 시련이다 3월은 오르막 출발점이다 무수히 닥쳐올 오르막 고비 황사 가뭄 장마 폭염 태풍 힘으로 오르면 부러지고 마음으로 오르면 여유롭다 새로운 각오로.. 일려 시 50선 2011.03.03
첫비 제38소시집 첫 비 내리는 날 자분자분 내리는 첫 비에 나무의 수액 꽃 같은 욕망 안고 뿌리에서 가지 끝까지 달려간다 첫 비 내리는 날 슬프다 깨어나 떠나야하고 헤어져야한다 흙 속에서 눈멀어도 보듬고 잘 살았는데 제 갈 길 가야하니 슬프다 죽고 죽이는 길 갈 수도 있다 먹고 먹히는 때 있을 수 있.. 일려 시 50선 2011.02.28
봄은 어머니다 제38소시집 봄은 어머니다 逸麗 고 상 원 일어나라 똥 싸고 뭉갠 놈아, 일어나라 어머니가 오셨다 봄은 어머니다 눈 지겹게 마시고 오줌 싼 놈아, 일어나라 할머니가 오셨다 봄은 할머니다 동백꽃 터지기 전에 일어나라 사방에서 희망가 터지기 전에 일어나라 첫 꽃망울 터지기 전에 자분자분하게 일어.. 일려 시 50선 2011.02.27
한해를 마무리 못하고 서성이며 제25소시집 한해를 마치며 연말 불빛이 요염하다 요염하여 외롭다 외로워 발광하고 있다 연말에 어울리는 달빛, 별빛, 불빛 용서하고 용서받는 빛이다 보름달과 새벽별 술 익은 어깨에 내려와 있다 주렁주렁 내려와 있다 빛이 없는 외로운 별도 떠돌다 내려와 있다 아직 한해를 마무리 못한 채 3월을 .. 일려 시 50선 2011.02.25
한 송이 동백꽃 피는 밤에 제38소시집 한 송이 동백꽃 피는 밤에 逸麗 고 상 원 필 듯 말 듯 망설였는데 피지도 못하고 질 번했는데 기어코 피었단 말인가 한 겨울 내내 맺힌 슬픈 파도 밀고 봄은 왔단 말인가 집안에 서린 구름 걷고 기어코 피었단 말인가 정상에 핀 꼿꼿한 기쁨 님에게 바친다 긴 험로에 거친 숨 몰아쉬며 흘린 .. 일려 시 50선 2011.02.20
봄맞이 제38소시집 봄맞이 1 봄 햇살에 할머니는 여유롭다 지겨운 겨울에 통증으로 시름시름했는데 흙냄새 맡으며 할 일 찾아왔으니 행복하다 할머니는 실업자가 아니다, 자영업자다 냉이 달래 쑥 돌미나리 씀바귀 팔아 돈 벌고 사람 구경하니 일석이조라 기쁘다 일석백조도 기다리는 따뜻한 봄이다 2 법정대.. 일려 시 50선 2011.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