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속으로 제55소시집 낙엽 속으로 逸 麗 삶이 곱지 안했는데 왜 고왔다고 말하는가 벌레에 뜯기고 먹히고 바람에 찢기고 심장까지 독약에 취해 죽을 뻔했는데 낙엽, 왜 우아한 인생이었다고 말하는가 발버둥 치며 버티고 살았는데 왜 아름다운 삶이었다고 말하는가 끝까지 헛살았던 삶인데 왜 잘 ..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자연나라 2012.11.04
아쉽다 제55소시집 아쉽다 고 상 원 쓸모없던 나무가 우아하게 물든 채 이별을 고하네 죽기 살기로 버텼던 대붕 감이 만인에게 下心하며 보시하네 잠자리도 사라진 늦가을 마지막 계단에서 겉과 속을 화려하게 진심으로 불태우고 가는 것들 그 곱던 은행잎이 하나 둘 떨어지네 떨어질 때 잡지 못..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자연나라 2012.11.02
침묵의 빛깔 제55소시집 침묵의 빛깔 금이 아니라도 좋다 들국화가 아니라도 좋다 나무마다 침묵의 빛깔 천이백살 여 용문사 은행잎 빛깔 보자마자 마음을 빼앗는 불멸의 재래식 무기다 평생 묵언정진하다 폭발하는 행위예술이다 한 방에 가는 침묵의 대화다 뜨거운 침묵의 천사다 꽃이 아니라도 좋..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자연나라 2012.10.29
시와 사진 ,세계 최고의 단풍계곡과 화강암 봉우리 ~ 숨은벽 계곡 인수봉 숨은벽 제54소시집 단 풍 하나, 둘, 셋, 산이 흔들거린다 기뻐서 슬퍼서 하나, 둘, 셋, 들이 서있다 생각에 젖어 하나, 둘, 셋, 하늘의 미소 가을을 품다 하나, 둘, 셋, 순이 철이 할머니 노랗게 붉게 산에서 들에서 아, 환장할 황혼 절정에서 이별하는 뜨거운 영웅들 인수봉 숨은벽 백..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시와 산 2012.10.25
시, 소용돌이 제54소시집 소용돌이 고 상 원 들, 메뚜기 날뛰다 짝을 찾고 한 몸으로 뒤엉켜 숨고 된장잠자리 암놈 숫놈 한 몸으로 나비처럼 날아다닐 때 달아오른 풍선구름 얼굴 붉히고 황금들 누비는 나그네 버스 창에서 튀어나와 신작로 걷고 기차에서 뛰어내려 달려 보고 할머니 생각에 쑥부쟁이 ..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뜻시 2012.10.18
시, 시월 제54소시집 시 월 시련의 끝은 평화와 행복이다 시련의 끝은 낭만과 평화다 시련의 끝은 시월이다 고행의 끝은 시월이다 시월은 한 폭 수묵화다 더없이 영롱한 시월 자연은 누리고 인간은 구경꾼이다 산과 들에 만발한 결실 시월의 정상에서 평화를 누리는 마음 꽃이다 굵은 빛줄기의 물..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뜻시 2012.10.11
억새꽃 억새꽃 너머 逸麗 고 상 원 밤사이 보름달이 내려준 月盞에 취해 흔들거리는 억새꽃 맑은 영혼 속으로 월잔 들고 노을 속으로 정답게 타오르는 은빛 황혼 쑥부쟁이 손잡은 질긴 생명 불멸의 억새꽃 불에 타도 살고 짓밟아도 살고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자연나라 2012.10.10
설악 속으로 신나는 한가위 맞이하길 바라며 백담사에서 봉정암까지 逸 麗 나는 가네 하늘은 못 따고 구름 따러 가네 겉은 화려하고 속은 텅 빈 구름 따러 가네 백옥 같은 몸매 드러내고 푸른 치마 휘날리는 설악선녀 품고 가네 봉정암 부처에게 귀때기 맞고 쓰러질듯 일어서서 봉정암에 올라 부처바..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시와 산 2012.09.29
가을 남자, 란 제53소시집 가을남자, 란 逸 麗 동안거와 하안거 끝나고 마음의 향기 솔솔 피우는 가을남자 가을 햇살 처녀가 옹기종기 모이자 얼굴 붉히며 모기 소리로 사랑해요 하고 고개 숙이는 관음보살 秋蘭 가을을 물들이는 下心 향기 도토리 떨어질 때마다 출렁이고 청설모는 알밤 물고 고개 들며..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선시 2012.09.15
경허성우(鏡虛性牛) / 만공월면(滿空月面) 선시 모음 경허성우(鏡虛性牛) / 만공월면(滿空月面) 선시 모음 無事猶成事 (무사유성사) 掩關白日眠 (엄관백일면) 幽禽知我獨 (유금지아독) 影影過窓前 (영영과창전) 일 없는 것이 나의 일이니 문고리 걸고 낮잠 조네 깊은 산새가 나 홀로인 줄 알고 그림자 그림자 지면서 창 앞을 지나가네 선시 : ..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선시 2012.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