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봄맞이 절 처마에서 부처 눈물이 똑, 똑 한 방울 씩 눈 덮인 언 땅에 보시하고 천지를 흔든다 혹독한 겨울에 희생과 화해 후 한 송이 노루귀에서 위대한 영웅을 얻고 한 떨기 춘란에서 섬세한 진리를 읽는다 봄맞이에 흔들려도 자기색깔 선명한 흔들리지 않는 의지의 노루귀 꽃 잡는다 흔들려도 자기색.. 일려 시 50선 2010.02.23
설날 제34소시집 설 날 고 상 원 아파트도시가 흰 눈에 잠든다 설날 온천지가 여린 사랑을 찾았다 온천지가 천진난만한 길을 찾았다 평화의 들을 찾았다 하늘에 연을 띄운다 도시바람 등지고 고향 찾아간다 충돌은 없다 낭떠러지도 없다 얼음판으로 달려가 팽이채 들고 지구를 돌린다 지구를 넘어뜨린다 지.. 일려 시 50선 2010.02.16
겨울 제33소시집 겨 울 다 떠나간 자리는 우리에게 뭘 남겼나? 메서운 바람이 살갗을 스칠 때 우린 움추러들며 뭘 바랬나? 空과 無를 파헤쳐보자 무수한 진리가 그속에 숨어 있다 뜨거운 깨달음을 우린 한겨울에 들어야한다 한 마리 짐승이 되어 겨울잠을 잔다 한그루 자작나무 되어 겨울잠을 잔다 잠을 잘 .. 일려 시 50선 2010.02.11
끝없는 그리움 제33소시집 끝없는 그리움 얼마나 사랑이 사무쳐 오봉은 하늘까지 기어올라 우슬프게 님만 바라보나 얼마나 그리움이 피맺혀 오형제봉은 하늘까지 솟아올라 백두 쪽만 응시하나 끝없는 그리움에 하늘까지 서릿발 치솟아 오봉에 석가여래 모셨나 석가와 파아란 하늘 뜨겁게 어울릴 때 찾아올 듯 하늘.. 일려 시 50선 2010.02.07
겨울은 뿌리다 제33소시집 겨울은 뿌리다 겨울은 눈을 감고 입을 닫고 내면의 뿌리에 살고 있다 무수한 진리를 간직한 뿌리는 영원한 우주와 생명이다 세상 밖은 생사를 넘나들지만 내면의 뿌리는 영원하다 부처와 예수도 내면의 뿌리에서 태어났다 겨울은 독특한 향기 나는 영원한 진리에 살고 있다 첫눈 맺힌 들국.. 일려 시 50선 2010.02.06
새해 첫손님 ,구름표범나비 제33소시집 구름표범나비 한 마리 가출하다 逸麗 고 싱 원 천당에서 내려와 갇힌 구름표범나비 한 마리 하얀 세상으로 전동차에서 가출한다 문산역은 영하 23도 전동차 문 열리자마자 동사할 줄 모르고 훨훨 가출한다 하얗게 들뜬 세상을 달리는 창밖으로 바라보며 나비의 죽음을 예상한다 나비가 죽.. 일려 시 50선 2010.01.14
하염없이 눈 내리는 날에 제33소시집 하염없이 눈 내리는 날에 하염없이 눈 내리는 아침 수탉 울음 산골에 자욱하다 겨울잠 깨우는 하얀 편지뭉치 서슴없이 창 두드린다 처음으로 솔잎에 매친 하얀 편지의 외침 골짜기에 울려퍼진다 설레는 만남으로 숨죽이며 빈하늘에 보름달 그려놓고 뜨거운 답장 기다린다 첫사랑 소식 움켜.. 일려 시 50선 2010.01.05
첫눈을 기다리며 제33소시집 첫눈 내리는 날에 逸麗 첫눈 내리는 날에 수줍은 눈꽃 노을처럼 피어나 미친년 자위하고 얼굴 빨갛다 첫눈 내리는 날에 이승 떠나 있던 우리 식구들 새벽에 눈꽃 물고 창가에 쓰러져 백두산 더듬고 있다 First snow falls the day translated by myself First snow falls the snow Shy snow Glowes like a sunset She is drive.. 일려 시 50선 2009.11.30
아침마다 노을 먹다 제33소시집 아침마다 노을 먹다 발갛게 달아오른 홍시가 노을이다 노을은 겉과 속이 하나다 속을 감추고 사는 자와 속을 속이고 사는 자는 겉과 속이 한 몸인 홍시를 함부로 삼키지 마라 붉게 익은 노을 속에는 허와 실이 하나다 속과 겉이 空이다 사랑과 이별이 하나다 삶의 소용돌이와 여유도 하나다 .. 일려 시 50선 2009.11.17
시월은 가고 시월은 가고 시월은 가고 대붕 감나무마다 노을 불타오른다 노을 익는 집집마다 일 년 묵은 가면 벗고 새벽 솟아오른다 가끔 먹고 보자는 식대로 직박구리는 먼저 익은 노을 파먹고 이별 외면한 채 그 자리에 쇠파리 묻는다 이별을 해도 이별이 아닌 것처럼 살라고 갈대 가슴에 붉은 인연 타오른다 이.. 일려 시 50선 2009.1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