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속의 가을하늘 제35소시집 봄 속의 가을하늘 逸麗 고 상 원 봄 속의 가을하늘 연초록 대지 천생연분이다 초록 모에 비친 하늘 그림자 노랑부리백로 한 마리 차마 밟을 수 없는 듯 한 발 딛고 울먹이고 있다 일려 시 50선 2010.05.28
오월의 숲은 진실이 흐르는 행복의 바다다 제35소시집 오월의 숲은 진실이 흐르는 행복의 바다다 逸麗 고 상 원 오월의 숲은 천 년 전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러한 진실이 흐르는 행복의 바다다 돈오점수(頓悟漸修)*가 흐르는 바다다 콧구멍 없는 소의 바다다 봄바람이 소녀처럼 다가가 실눈 뜨고 頓悟漸修가 흐르는 숲 흔들고 있다.. 일려 시 50선 2010.05.23
남산벚꽃놀이(남산실개천은 천국이다) 남산 실개천 길은 벚꽃 길이다 제35소시집 4 월 逸 麗 고 상 원 꽃들의 눈망울 앞에서 어른아, 아기 되어 아장아장 걸어라 어른아, 아기 눈망울 되어 초롱초롱 뛰어라 피가 끓고 어지러워도 살아가기 힘들어도 4월의 아기 되어 눈을 뜨고 뛰어라 어른이 아기로 사는 4월 거지가 사라졌구나 늙은이가 사라.. 일려 시 50선 2010.04.25
봄마다 나는 미친다 제34소시집 나는 봄마다 미친다 逸麗 고 상 원 나는 봄마다 미친다 직바구리 구애에 미친다 진달래 미소에 미친다 돌단풍 손사래에 미친다 소나무의 깊은 뜻에 미친다 솔잎의 진실한 대화에 미친다 솔의 속뜻에 미친다 꽃의 나눔에 미친다 흐르는 백담물의 구애에 미친다 창밖햇살의 구애에 미친다 지.. 일려 시 50선 2010.04.12
서울역 제34소시집 서울역 서울역 빈 다리에서 얼굴 없이 햇볕 붙들고 사는 쓸쓸한 사람들아 무거운 근심걱정 내려놓고 쉽게 웃으며 떠나라 동서남북으로 다들 웃으며 떠나는데 한 줌 햇살 잡으면 무엇 하나 밤에 캄캄한 허공 붙들고 신음하면 무엇 하나 무거운 짐 햇볕에 적당히 말리고 홑몸으로 가볍게 떠.. 일려 시 50선 2010.03.30
우이령 고개 제34소시집 우이령고개 왕모래 밟는 소리 좋다 잔설 밟는 소리 좋다 질퍼덕거리는 소리 좋다 아스팔트 흙먼지 훨훨 털려가는 소리 좋다 매운바람 맞고 풍년 꽃 맺히니 좋다 버들 꽃 웃음소리 좋다 고개 넘지 못한 채 되돌아오는 바람과 앞뒤 안보고 달려가는 바람이 피 터지게 싸우며 헐뜯는 소리 시원.. 일려 시 50선 2010.03.15
봄은 왔는데 제34소시집 봄은 왔는데 逸麗 고 상 원 봄은 왔는데 눈이 내려 햇살처럼 들떠 있습니다 봄은 왔는데 축복이 내려 첫눈처럼 들떠 있습니다 평등 평화의 눈꽃 세상 다시 보니 눈물이 납니다 경칩이 지나 꽃씨 뿌리고 인삼 감자 심고 그저 열심히 일하려 햇습니다 갈등을 삼키며 그저 열심히 일하려 했습.. 일려 시 50선 2010.03.10
인터넷 인터넷 온몸을 부수며 쏜살같이 달려오는 파도여 흔들림 없이 가고 오는 파도여 천만번 죽어도 온몸을 던지며 희생하는 파도여 그대 이름은 인터넷이다 속이 없어도 있는 것처럼 물길이 얕아도 깊은 것처럼 시퍼렇게 다가오는 그대는 나의 신이다 일려 시 50선 2010.03.08
국밥 한 그릇 제34시집 국밥 한 그릇 국밥 한 그릇 참 맛있게 드십니다 부럽네요 옛날 일 잊으셨나요 대가족 거닐고 맛있게 드셨을텐데 그리울 텐데요 할머니 안계신가요 아 하 지금은 막노동의 댓가이지요 폐지 주워 막 벌은 신선한 맛이지요 참 맛 있겠지요 대머리 할아버지 땀을 너무 많이 흘리십니다 국밥과 함.. 일려 시 50선 2010.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