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엔 천둥번개가 없다 겨울엔 천둥번개가 없다 일여 살며시 찾아와 숨죽이는 침묵의 겨울 겨울엔 천둥번개가 없다 산사태, 눈사태, 산불 소리 없이 찾아와 불행을 낳는 침묵 악어냄새다 보이지 않게 약육강식 전류 잠자는 악어 천지다 천둥번개 없이 눈 산맥 또렷한 이목구비 순정의 눈꽃 흑과 백의 조화다 암..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뜻시 2015.02.09
눈은 할머니다 눈은 할머니다 일여 눈이 쌓이고 모일수록 물이 되지 이불이 되지 달빛이 되지 겨울 농부에겐 시름이 되지 슬픔이 되다 헛웃음이 되지 눈이 거동하면 호랑이 잡는 사냥꾼도 되지 눈은 산을 사로잡는 백의민족이라네 함부로 살생 않고 점령하는 광개토태황이라네 한겨울 야생화를 돌보는..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뜻시 2014.12.21
겨울~뜻시 겨울 逸麗 고상원 하얀 설경 한상 차려줄 때 붉게 타오르는 동백꽃 봉우리가 여기저기 울음보 터뜨리는 겨울 속 깊게 진수성찬 차려주며 삶을 깨우쳐주는 겨울은 부처다 바다 용왕까지 진상 차려주기에 외로워도 외롭지 않다 무상무념 차려주기에 겨울은 따뜻한 설산이다 노루귀와 처녀..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뜻시 2014.12.08
방금 지나간 가을을 되새기며 가을 일려 탐스럽게 다주다 웃으며 다주다 깨우침까지 다주다 가르침까지 다주다 은방울꽃 루비열매를 보라 맥문동 흑진주열매를 보라 받을 수 없다 만인의 보석이라 받을 수 없다 빛나는 보석, 가을 탐스럽게 다 준다 웃으며 다 준다 하늘까지 가 다 준다 가을은 갔습니다 그러나 가을 ..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뜻시 2014.11.21
가을 끝자락에 제75소시집 가을 끝자락에 늙을수록 청춘 때보다 눈부시게 불타는 산사의 은행나무 늙은 가슴 속으로 파고들어 뛰어가는 가을끝자락에 노을 붙들며 울다 천년 은행나무 목덜미 붙들고 짝사랑 고백하며 울다 묵언정진하는 노랑 입술 꼬옥 물고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뜻시 2014.11.11
백두산 천지 꽃 앞에서 제73소시집 백두산 천지꽃 앞에서 고 상 태초대로 활짝 핀 꽃 하늘과 구름, 열여섯 봉우리를 품고 적멸보궁인 채 태초대로 수많은 꽃을 거닐고 한 아름 수반처럼 때로는 꿈 많은 소년소녀처럼 때로는 영웅호걸처럼 때로는 광야처럼 때로는 하늘처럼 때로는 벌거벗은 홍익인간처럼 위대하..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뜻시 2014.08.30
모과나무 기둥이 기둥이다 제73소시집 모과나무 기둥이 기둥이다 ―지리산 화엄사 구층암에서 고상 등이 굽었다 허리 휘었다 늙었다 탓하지 마라 그게 예술이고 그게 부처고 그게 아뇩다라삼막삼보리심이다 보물로,기둥으로,청년으로 간직하면 그렇게 빛날 것이다 늙었다 탓하지 마라 몸이 굽었다 탓하지 마라 아..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뜻시 2014.08.30
귀뚜라미 풍년가 제73소시집 귀뚜라미 풍년가 들으며 고 상 그동안 산과 들은 밝게 산 덕으로 태풍 물리쳤다 땡볕 물리쳤다 그동안 산과 들은 맑게 산 덕으로 사랑 많이 받고 있다 복 많이 받고 있다 벼이삭 쏙쏙 오곡 쏙쏙 함박웃음 터뜨릴 것이다 오곡 세상일 것이다 새벽마다 귀 뚫어지게 귀뚜라미는 풍..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뜻시 2014.08.29
구례 사성암에서 구례 사성암에서 고 상 원 지리산 천왕봉 앞에서 四聖이란 말 쓰지마라 지리산 앞에서 원효 의상 도선 진각이란 이름을 四聖이라 하지마라 지리산 천왕아래 바래봉 반야봉 연화봉 삼신봉이 있다 오산 낭떠러지에서 참선했다 하여 四聖이라 함부로 쓰지 마라 마니산에서 내려오는 그윽한..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뜻시 2014.08.22
희망 희망 고 상 원 온통 먹구름인데 실 날 같이 비치는 파란 하늘 희망이다 추운 겨울 양지에 불그레 익어가는 진달래 젖 망울 희망이다 봄 내내 백합 젖 망울 부풀러 봄을 애태우더니 하지 되어 피어나려 하니 광명이다 귀머거리에 온갖 질병으로 시달린 베토벤은 불후의 명작을 탄생시켰다 .. 자연을 노래하는 시선/뜻시 2014.06.09